몽테뉴는 “나는 이 세상에서 나보다 더 큰 기적을 본 적이 없다”라고 말한다. 사람이 기적이다니 이게 무슨 궤변(詭辯)인가? 우린 그의 말을 귀 담아 듣지 않는다.그는 왜 사람을 기적이라고 했을까? 그것은 다름 아닌 생각과 상상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상상은 곧 꿈이요 꿈은 곧 사람이며 사람은 곧 기적이기 때문이다. 바로 생각의 차이가 사람의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다. 기적은 신화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일상 곳곳에서도 일어난다. 모세처럼 바다를 열리게 하는 것도 기적이지만 내가 변하는 것도 기적이다.그대 기적을 체험하고
지난해 촛불국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하고 새로운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이처럼 대통령을 끌어내리기도 하고, 대통령을 세우기도 하는 일은 역사발전을 위해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마침, 3김 중에 마지막 남아 있던 김종필 전 총리가 세상을 떠났다. 3김을 같은 급으로 평하는 것 자체가 이치에 맞지 않지만, 어찌하였든 세상이 변하는 것은 맞다. 떠나는 사람이야 서러웁겠지만, 보낼 것은 보내고 반길 것은 반겨야 하는 것이 역사의 이치이다. 보낼 것은 보내고 더 나은 시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다행히 새롭게 등장한 대통령은 국민의 많은 지지
몇 년 전부터 '나는 누구인가(Who am I)'라는 평범한 질문하곤 한다. 이른바 인문학이란 이름으로 자아 찾기를 요하는 화제(話題)이다.많은 사람은 나를 찾았다고 생각한다. 매일 보는 거울 속에 내가 있기 때문이다. 거울 속에 보이는 이미지가 진짜 “나”일까. 눈과 코를 그리는 사람은 있어도 / 얼굴 그리는 사람은 없다. // 그래도 얼굴은 도화지 위에 그려져 있다.///가슴 찍은 사람은 있어도 / 마음 찍은 사람은 없다. // 그래도 마음은 필름 속에 찍혀 있다.선시(禪詩)처럼 들린지 모르겠다. 나는 나도 모르는
태양은 왜 존재할까? 비추어 줄 대상이 있기 때문이다. 태양에게 비추어 줄 대상이 없다면 무의미하다. 공직자가 왜 필요할까? 봉사하고 헌신할 이웃이 있기 때문이다. 공직자에게 감싸줄 시민이 없다면 존재가 가치의 없다.어둠이 빛을 향하는 시간에 겸손한 마음으로 삼가 당선자에게 글을 올린다.당선자는 모든 시민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 당리당략에 움직이는 소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논어 위정편에서 공자는 “군자는 두루 사랑하고 편파적이지 않으며 소인은 편파적이고 두루 사랑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子曰(자왈) 君子(군자)는 周而不比(주이
혹 대통령, 국회의원, 시장은 한시적 직책이 아닐까? 아니 한시적 직책이 맞다. 그 직책은 긴 인생에서 한 점을 찍고 가는 과정에 불과하다. 그 직책에 갔을 때 무엇을 수행할 것인가라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 맹자(孟子) 이루편(離婁篇)에 보면 의미심장한 구절이 나온다. 군자는 하루 아침에 생겼다가 없어지는 그런 자질구레한 걱정거리들, 즉 일조지환(一朝之患)을 가지고 있지 않고 일생동안 늘 염려해야 하는 큰 근심거리, 즉 '종신지우(終身之憂)'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君子有終身之憂(군자유종신지우) 無一朝之患(무
오늘도 6.13 선거를 준비하는 후보자의 하루는 고달프다. 반드시 시민의 선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나날 새우잠을 자며 빨간 눈으로 시민에게 참정치를 다짐하는 그대들에게 맹자를 소개하고 싶다.맹자와 양혜왕의 정원 연못에서 담소 장면이다. 혜왕이 "옛날 현자들도 정원 연못을 가지고 물고기와 기러기, 사슴 등을 즐겼냐"고 묻는다.맹자는 의미심장한 답을 한다. "현자가 되고 나서야 이러한 것들을 즐길 수 있지, 현자가 아니면 비록 이러한 것들을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즐길 수 없다"그러면서 '시경'에 나와 있는 &
여수는 아름다운 지리적 환경을 갖추고 있다.산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는 남해안 특히 여수를 중심으로 한 리아스식 해안 의 지리적 특징은 이탈리아, 그리스, 프랑스, 스페인과 별 차이 없다.하지만 한쪽은 자연과 어울리는 세계적인 관광휴양지가 되었고 다른 쪽은 자연을 파괴하고 무분별하게 콘도, 모텔, 골프장과 식당들로 뒤덮인 것에 대비된다.도시를 아무 고민없이 기업논리에 의해서만 만들어서는 안되는 이유는 바로 도시가 인간의 삶과 정체성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도시는 시민의 행복한 삶을 보장하고 역사의 흔적을 보존하는 품격있는 공간이어야 한
요즘 6.13 지방선거 때문에 동서남북에서 야단법석이다. 시각과 청각이 호강하고 있다. 문제는 많은 유권자들이 이런 선거유세 방법에 별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유권자들은 앞다투어 말한다. '선거 문화를 바꾸었으면 좋겠다', '이런 선거 문화로는 누가 올바른 정책을 제시하는지 알 수가 없다', '이런 선거 홍보로는 누가 진정한 봉사를 할 후보인지 가늠할 수 없다' 라고. 필자는 이렇게 권하고 싶다. '후보자의 여타 자질도 중요하지만 큰마음을 지닌 사람이어야
우리나라 사람들은 편견이 많다. 그 중 ‘영리하고 똑똑하다’와 ‘멍청하고 바보스럽다’는 개념에 대하여 특히 심하다.잠시 국어사전을 찾아보자. ‘영리하다’는 눈치가 빠르고 똑똑하다는 뜻이고 ‘똑똑하다’는 사리가 밝고 총명하다는 의미이다.‘멍청하다’는 어리석고 정신이 흐릿하여, 일을 제대로 판단하고 처리하는 능력이 없다는 뜻이고 ‘바보스럽다’는 모습이나 행동이 모자란 듯하고 바보 같은 데가 있다는 의미로 쓰였다. 이에 대하여 언제부터인가 기성세대에게 질문하고 싶었다. 학교에서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의 지식 익힘을 잘해서
청춘들이여!혹 그대의 특권이 무엇이뇨?너는 반드시 청춘을 찬양하리라. 나는 매일 청춘과 함께 호흡한다. 종종 그 젊음의 한 가운데서 몰래 그들의 숨결을 훔쳐본다. 때때로 눈이 부시도록 파란 청춘에게 질문하고 싶다. “젊은 그대여! 혹 그대는 그대의 특권을 아는가? 그게 무엇이뇨?” 잠시 새뮤얼 얼만의 '청춘'의 일부분을 읽어 보자.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장미빛 빰, 앵두 같은 입술, 하늘거리는 자태가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
곧 점심시간이다. 요즘 여학생들은 얼굴 꾸미기를 무척 좋아한다. 3교시가 끝날 무렵부터 썬크림을 꺼내어 얼굴에 바른다. 맨얼굴이 싫어서가 아니라 감수성이 예민한 이팔청춘이기 때문 일게다. 우린 그 무엇으로도 내면을 감출 수 없다. 겉만 담백하고 순결하다고 해서 마음까지 깨끗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툭툭 그냥 있는 대로 보여주는 얼굴과 통통 그냥 있는 그대로 그려지는 마음을 찾아야 한다.‘툭툭과 통통’의 수식어는 “곧바로”라는 단어로 바꿀 수 있다. 곡선이 아니라 직선 일게다. 가만히‘툭툭과 통통’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다보니 덕(德)
사회복지 현장에서 만나는 복지 수요자들은 끊임없이 물품이나 현물 등 복지서비스를 요구한다. 사회복지사들은 처음에는 열정적으로 복지 수요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론에서 배운대로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동원하여 자원을 끌어들이고,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위해 최선을 다한다.그러나 이들의 네트워크 자원은 얼마 안가 한계에 부딪친다. 복지 수요는 대부분 소모성이므로 지속적인 서비스가 이루어져야 그나마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때문에 복지사들은 중간에 일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와도 수요자들의 욕구를 나 몰라라 할 수 없다.
공자 왈 나쁜 정치를 알겠느냐“스스로 그러하다”는 의미를 가진 '자연(自然)'은 순응과 조화라는 질 높은 바퀴를 달고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종종 TV에서 동물의 생태를 본다. 그들의 생활 터전은 평온한 평야이다. 많은 동물들은 그 평야에서 자연의 순리에 따라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그 평온한 들판에 사자 무리가 나타나면 갑자기 생존의 법칙이 시작된다. 큰 눈망울을 지닌 사슴 무리들은 한가하게 풀을 먹고 있다가 사자에게 쫓겨 달아난다. 마침내 사자의 입과 사슴의 눈망울로 클로즈업된다.사람들은 이런 장면을 보며 약육강식이
어디서 내 가슴을 울리는 노래가 들린다.공부해라 - 그게 중요한 건 나도 알아 / 성실해라 - 나도 애쓰고 있잖아요 / 사랑해라 - 더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 / 나의 삶을 살게 해줘!가수 양희은과 악동뮤지션이 부른 “엄마가 딸에게”라는 노래 가사의 일부이다. 왜 가슴이 이렇게 울렁일까? 왜 머리는 이렇게 어지러울까? 우린 일상에서 정해진 답만 말해야 한다. 그 답을 말하지 못하면 불안하고 의기소침해지며 일명 바보나 낙오자로 불린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어른들의 언행과 학교에서 안내하는 지식 및 생활이 정말 정답일까? 학생들
성장하는 힘이 있다면 삶은 무의미하지 않다오직 기쁨과 동행하며 살아갈 것이다 우린 왜 성장을 해야만 하는가?성장은 더 나은 최선의 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장은 삶에 있어서 선택이 아니고 필수 과정이다. 톨스토이는 『인생의 길』에서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것은 진리 그 자체가 아니다.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가 기울이는 노력이다” 라고 말했다.성장이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삶은 나와 너 그리고 세상과의 관계에서 완성된다. 어제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것이 너와 세계를 만날 수
정녕 우리에게도 통일의 봄은 오는 것일까?그 많던 껍데기가 사라질까? 남북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매스컴은 앞을 다투어 2018센티미터 협상 테이블의 넓이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날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두 정상이 마주 앉을 테이블을 2018센티미터로 정했다고 한다.문득 “껍데기는 가라”라는 시가 떠오른다. 이 시는 신동엽(1930∼1969)시인이 1967년에 발표한 시이다. 그가 본 껍데기는 무엇이었을까? “사월의 알맹이, 동학년 곰나루, 한라에서 백두까지”의 구절을 보면 그가 말하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다
늘 열강의 먹이감과 각축장인‘호구’였던 한반도 지구상 유일하게 두동강이 난 나라 불과 몇달 전 포식자들의 먹이가 되어한반도는 그야말로 핵 전장터로끝내는 가버리는 것 아니냐? 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눈물로만 기도했다. 아 그런데ᆢ~ 이럴 수가 ... 가슴이 벅차 그저 먹먹해 진다 헝클어진 실타래처럼 도저히풀릴 길 없어 몇 가닥의 실이라도살리고자 그저 자를 수 밖에 없었던남북한 문제가이렇게 7천만 국민의 열망을 아는단 한사람.그 분의 노고,애씀,인내. 전 세계인이 다 안다. 서로 화답하고 무언의 교감을 한
때론 소소한 질문이 나를 바꾼다. 때론 ‘아니오’라는 대답이 역사를 바꾼다. 그래서 나에게는 소박한 바람이 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많은 질문을 하길 소망한다. 학생들이 교실에서 배우는 지식에 대하여 엉뚱한 질문을 하고 엉뚱하게 대안을 제시하길 바란다. 마치 스티븐 잡스가 조그마한 핸드폰에 커다란 컴퓨터를 집어넣듯이, 발칙한 상상을 하는 학생이 정말 정말 많았으면 좋겠다.시간이 지날수록 삶은 의문투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하나 둘 바뀌기 때문이다. 도대체 우린 왜 공부를 하는 걸까? 우린 무엇 때문
혹 의 저자 한나 아렌트를 아시나요? 혹 전체주의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위해 을 발표한 정치사상가 한나 아렌트를 아시는지요?그녀는 아우슈비츠에서 유태인 학살에 앞장섰던 주범 아이히만과 뉘른베르크 재판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갖습니다. 재판에서 아이히만은 자신이 무죄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칸트의 정언명법(자신의 의지의 원칙이 항상 일반적 법칙의 원칙이 되게 하라)을 언급하면서 “국가의 명령에 따라 유대인을 열심히 이주시켰을 뿐”이라고 항변합니다. 또한 자신의 가치관을 국가의 법(명령)에 맞추어 히틀러
요즘 내 귀를 즐겁게 해주는 노래가 있다. 가수 김연자 씨의 ‘아모르 파티’이다. 일명 ‘갓연자’와‘갓모르 파티’의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통상, 단어 앞의 ‘갓(God)-’은 그 단어에 연결되는 대상이 뛰어나고 대단함을 강조할 때 쓴다.이 노래가 인기 있는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아모르 파티’는 리듬이 좋고 듣기가 쉬우며 한국인의 정서와도 맞다. 어렵지 않은 철학적 내용과 일상의 소중함을 담고 있는 가사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와 닿는다.나는 학업에 지쳐 있는 고3 학생들에게 이 노래를 잠시 들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