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이재언씨와 송도를 방문했다. 소나무가 대한민국을 대표해서일까? 전국의 섬을 돌아다니다 보면 소나무를 지칭한 '송도' 이름을 가진 섬은 흔하다. 하지만 여수시 율촌면 여동리에 있는 송도는 소나무에 얽힌 사연이 약간 다르다. 동네 노인들이 말한 마을유래에 관한 이야기다."임진왜란 당시 일본인 장군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이끈 왜병들이 바로 건너편 신성포에 왜성을 구축하고 전쟁하면서도 송도를 침범하지 않는 이유는 조선을 침략하는데 솔(松)을 조심하라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누나의 제언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여수시 율촌면에 있는 작은 섬 대늑도를 방문했다. 면적 0.16㎢, 해안선 길이 1.5㎞의 대늑도엔 160여 년 전 송도의 진주 강씨가 처음 들어왔다고 한다.2000년까지만 해도 40여 명이 살았지만 지금은 할머니 혼자 살고 있다. 2013년 자료를 보면 22세대가 살았다고 나왔지만 현재 할머니가 사는 집 말고는 비었다. 할머니에게 위안이 되는 건 여수에 살지만 해산물 채취를 위해 가끔 섬에 들르는 지인들이다.마을 중심에는 커다란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있고 나무 주위에는 주민들이 쉬라고 만들어둔 평상이 놓여있었다. 혼자 사는 데 누
전라남도 광양시 김시식지 1길 57-6에 가면 김시식지 기념관이 나온다. 전라남도 기념물 제113호인 기념관이 주는 의미는 우리나라에서 김 양식을 가장 먼저 시작했던 지역이라는 것이다.김시식지가 있는 마을 이름은 '궁기'이다. 태인도 사람들은 예로부터 '굼턱(궁터)'으로도 불렀다. 궁궐터였다는 마을 이름의 유래는 조선 중기 도술가 전우치의 전설과 관계가 있다. 전우치가 태인도에서 궁궐을 짓고 성을 쌓았다는 것이다. 전우치는 이곳에서 양반과 지주들이 주민들로부터 착취한 세금을 다시 나눠준 의로운 인물로 전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죠. 분단된 지 70년이 되었으니까 강산이 변해도 7번은 변했어요. 그런데 우리들의 생각은 안 변하고 그냥 머물러 있어요. 특히 분단 70년을 지나면서 분단 당시와 6.25 전쟁 때의 아픔 같은 것이 트라우마가 되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세상이 많이 바뀌었는데도 늘 그 생각을 하게 돼요. 어릴 때 부모님에게 야단맞은 기억은 지금도 여러분들이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현실은 많이 바뀌었는데 우리의 생각은 과거에 머물러 현실과 많이 유리되어 있습니다.그래서 오늘 여러분과 대화하면서
염색도인 토벽형은 능주골에 산다.콧수염과 턱수염에다 시선을 빼앗기지 않고, 그리고 작달만한 체구에 염두를 두지 않은 채, 그의 눈매를 한번 보기만 해도 단박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이, 이 양반의 재주다.농부는 자고로 자급자족을 해야 된다는 게 염색도인의 심오한 개똥철학에서 나온 지론이다. 기본적으로 촌에 살려면 집짓는 일부터 손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핏대를 세운다. 그리고 이 양반은 자기 집도 온갖 자재를 아끼고 얻고 재활용하여 직접 설계해서, 손수 망치와 톱을 들고 완벽하게 다 지어냈다.벼농사는 기본이고, 밀이니 수수니 콩이니 팥
라디오 전망대 기자망원경 2017년 라디오 출연[2017년 1월 09일 여수MBC 방송내용 다시듣기 >>>>>]
본지 오문수 기자가 세밑에 사진과 문자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마지막 달력 넘기는 게 아쉬워 섬 전문가 이재언 연구원과 함께 연륙.연도교를 만들고 있는 적금도, 낭도, 둔병도를 돌아보고 백야도로 가는 배에서 지는 해를 보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따뜻한 손 맞잡을게요”저희 여수넷통 임직원들 역시 앞으로 독자들과 후원회원 여러분들과 늘 따뜻한 손 맞잡겠습니다.지난 한해 성원과 격려 감사합니다. 送舊迎新! 2016. 12. 31. 여수넷통 임직원 일동
새해부터 전남도내 여수, 목포, 순천, 광양 등 4개 시 시내버스 요금이 어른 기준 150원이 인상된다. 일반인은 12.5% 인상하여 1,200원에서 1,350원, 중·고교생은 5.3% 인상하여 950원에서 1,000원, 초등학생은 8.3% 인상하여 600원에서 650원이 된다.시내버스 요금은 여수시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전남도 소비자정책위원회’의 심의·의결에 따라 결정된다. 지난 2013년 10월 1일자로 인상된 이후 3년이 경과했다. 그동안 운수종사자 임금 인상과 타 시·도 요금인상 추세 등을 감안하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12월 13일 JTBC 뉴스룸 비하인드 뉴스에서 ‘규제는 쳐부술 원수이자 암 덩어리다’라고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것이 소개되었다. 앵커는 “그 당시에는 저 표현이 북한 방송 듣는 것 같다 이런 얘기까지 나왔었습니다”고까지 하였다.박근혜정부때 여수산단 6개 기업 녹지 해제이 장면을 보면서 불현 듯 떠오른 것이 ‘여수산단 녹지해제’이다. 2014년 3월 20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한 말이다. 여기서 ‘원수’는 ‘여수산단 녹지’이고, ‘암덩어리’는 ‘환경오염’과 ‘안전’인 것이다.여수산단 녹
내가 빈목을 만나게 된 것은, 돌이켜 보건데, 어떤 운명적인 사건, 혹은 사고와 같은 것이었다고나 해야 할까.1995년 가을, 어느 날이었을 것이다.모후산 서쪽 자락의 조그만 마을 야동에서, 마당이 아늑한 소담스런 옛날식 한옥 한 채의 개수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였다.비록 내가 살 집이라고는 해도, 놀고 먹고 노닥거리는 재주밖에는 내노라할만한 이렇다할 재주가 없는 기계치로선, 직접 망치를 들고서 집수리를 한다는 건 애시당초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고, 그런 까닭에 먼저 자리를 틀고 있는 귀농 선배들에게 아쉬운 청을 넣지 않을
“최근 촛불 집회를 성공한 시민혁명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는 성공한 기쁨을 별로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개월 간은 더 길거리로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고요. 탄핵소추안은 가결이 되어서 헌법재판소에서 결론이 나겠지만, 그 결론도 1월에 날지 3월에 날지 예상할 수 없고, 매일 열리는 청문회와 특검에서도 부끄러운 얘기들이 쏟아지고 있고요. 새누리당은 친박과 비박으로 나뉘어서 세력 싸움만 하고 있고, 정신 차려야 할 야당은 대권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아 보여요. 저는 대한민국이 통일코리아로 나아갔으면
장문인은 깨어났다. 회복실엔 투명한 창문을 투과한 새벽의 미명이 은은하게 비추어 들어오고 있었다. 인적이 끊긴 사방은 태허의 혼돈을 방불케 하듯 고요했다. 적적한 의식의 경계만이 한 생명의 회복을 묵연히 지켰다. 그 빛은 점점 밝아졌다. 눈을 뜨니 새로 열린 세계는 맑고 투명했다. 또렷하고 명징한 의식 속에서 퍼 올린 하나의 이름, 그것은 다름 아닌 ‘보리’였다.보리.몇 해 전부터 아호로 쓰기 시작한 말이다. 도시와 문명으로부터 스스로 유폐한 이방인들의 상실감을 달래주기 위해 건달들은 한 가지 자구책으로 서로 아호를 짓자고 의견을
국민들에게 ‘해결’이 아닌 새로운 ‘고민’이 되었는지, 강연장에서도 관련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오늘 오후에 대통령이 3차 대국민 담화를 했는데요, 별 기대는 안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켜봤는데 결론은 ‘역시나’였습니다. 지금 대통령은 도대체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아요. 변호사까지 영입한 이후부터는 점차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도 공을 국회로 넘기는 신의 한 수를 보여줬는데요, 대통령은 국회가 잘 처리하지 못할 것임을 확신하고 국회로 공을 넘긴 것 같아요. 저는 탄핵소추안 가지고도 사
18대 대선 선거무효소송(2013수18)의 법률 대리인인 박훈 변호사가 21일, 대법원에 '기일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지난 20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검찰의 중간수사 발표로 박근혜 대통령이 '공동정범' 즉 사실상 피의자 신분이 되자 야3당은 탄핵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 이 와중에 대법원에 3년 11개월째 계류 중인 대선 무효소송 법률 대리인이 '기일 지정 신청서'를 제출하고 나섬으로써 또 다른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박 변호사는 이날
라오스는 내게 은둔의 나라이자 가난한 나라로 여겨졌다. 때문일까? 여행을 좋아해 라오스 주변 국가는 다녀왔지만 라오스는 내 여행계획에서 제외되어 있었다.계획에도 없었던 라오스를 방문하게된 건 우연한 기회였다. 지인이 "이번에 여수지구촌사랑나눔회원들이 라오스 고산족이 사는 곳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러 가는 데 동행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제안해 선뜻 응했다.라오스는 동남아국가에서도 바다를 끼고 있지 않은 내륙국가다.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 미얀마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러 폰싸앋 마을로 오가는 내내
한국전쟁 전후만 해도 서른다섯 호가 넘었다는 야동 마을이 지금은 비어있는 집을 포함해도 여덟 가구밖에 안 된다. 모후산 서쪽의 자그마한 골짜기에 자리 잡은 야동은 삼면이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 싸여 있고, 마을 위쪽으론 모후산에 겹겹한 지봉들로부터 흘러들어온 골짝의 물을 가두어서, 보기에도 아담한 못 하나 정겨운 풍광을 드러내고 있는데, 한 눈에 보아도 농사용 저수지로 만들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저수지를 타고 내려와서 마을 앞으로 실개천이 흐른다.이곳에는 어렸을 적 동무들과 함께 뛰어놀았던 그 시절의 동심
“시아버님은 아주 보수적인 분이십니다. 그 영향을 받은 남편도 선거 때만 되면 공약 같은 건 보지도 않고 새누리당만 지지해 왔습니다. 그런 남편도 이번에 최순실 사태가 터지니까 더 이상 못 믿겠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굉장히 창피하고 자존심이 상합니다. 이 사태를 보면서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싶고, 제가 갖고 있던 작은 희망마저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언론의 행태도 너무 답답합니다. 지금은 국가가 혼란스러우니까 중립내각보다는 탄핵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야당도 마음에 안 들고 뉴스를 볼 때마다 짜증스럽습니다. 정
“최순실 사태로 대한민국 전체가 혼돈입니다. 대통령은 헌법 개정을 꺼냈지만, 오히려 그건 묻혀버리고 국민들에게서는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고, 이번 최순실 사태는 어떤 방향으로 수습해야 합니까? 지금의 사태를 볼 때, 대통령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저는 정치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 텔레비전을 보면 온통 ‘최순실’ 얘기뿐이에요. 여야가 늘 싸우기만 하더니 요즘은 웬일인지 한 목소리를 내던데요. 저는 일단 우리 손으로 선출한 대통령인데 ‘탄핵해야 된다’, ‘하야해야 한다’라
"물질은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것이니 하나님 뜻대로 쓰겠습니다. 계획했던 프로그램이 언제 완성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살아있는 당대에 완성되지 않으면 뜻을 가진 다른 분이 오셔서 완성해주겠지요."보길도 정자교회 임영기(58) 목사가 한 말이다. 동행했던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이재언 연구원의 원래 직업은 목사다. 지금은 목회 일을 내려놓고 전국의 섬을 돌며 섬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이재언 연구원은 함께 섬을 여행할 때마다 "보길도에 가면 혼자서 교회를 짓고 관광농원을 계획한 후 일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혼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