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소개글‘이혜란의 장도 블루노트’ 연재를 시작한다. 피아니스트 이혜란이 건반 대신 펜으로 쓴 음악 에세이다.그는 예술섬 장도아트카페에서 문화 기획가로 활동 중이다. 연재를 통해 커피를 만들며 피아노 건반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전람회장 옆 카페이야기를 전하게 된다. 장도 예술섬 전람회장 옆 카페 단상이면서 문화예술계의 편안한 ‘잡설’을 전할지도 모른다.한때 ‘해안통’ 문화사랑방에서 문화예술 이벤트프로듀서와 문화사랑방 운영자로서의 경험들이 되살아 날 것이다. 예술섬장도에서 ‘리스타’로서의 멋진 기획들도 만나게 된다. 에세이와 관련된
바위 거인 조계수To be, or not to be사느냐 죽느냐햄릿의 독백으로 시작했던 영어 시간선생님을 만났던 삼월은유난히 추웠습니다예고없이 불어 온 태풍에 아버지를 보낸 그 해사계절 내내 추운 겨울이었지요긴 추위에 꿈의 싹이 얼어버릴까봐저만큼 물러서햇살이 되어 주신 선생님교문을 나설 때너는 어느 곳에든우뚝 서 있으리라 믿는다말씀 하셨지요살면서 알았습니다얼마나 위태롭게 흔들렸던가를더러는 주저앉고 싶을 때잡았던 끈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떨리는 음성을 들었습니다너는 서 있을 거라고삼십 여년 지난 가을 어느 날물어 물어 찾았던 상사 응령
쓸쓸한 독선 조계수 시인봄볕 따뜻한 날늙은 감나무가야윈 팔에수혈을 하고 있다 철부지 어린 잎이해를 가리자날 선 바람의 칼로'단숨에 내리친다' 편집자 소개글 제 72주년 여순사건희생자 추념식에서 여순사건을 시로 표현한 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던 시인 조계수(여류시인, 방송작가)의 미발표 시를 연재합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 "20년 전의 시 '진혼'이 여순사건 추모곡이 된 사연"]
묵 언 조계수 눈을 감아야 보인다귀를 닫아야 듣는다비바람 눈보라 안으로 잠잠하다천년을 두고 나를 가르쳐 온 스승묵언 편집자 소개글 제 72주년 여순사건희생자 추념식에서 여순사건을 시로 표현한 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던 시인 조계수(여류시인, 방송작가)의 미발표 시를 연재합니다. 여기에 연재된 詩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습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 "20년 전의 시 '진혼'이 여순사건 추모곡이 된 사연"]
필자는 7년째 남경전복을 운영해온 유기농 전문가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시국을 맞아 면역력을 높여주고 조미료 없는 음식 만들기 레시피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코로나를 이기는 기본은 면역력이 답이다. 주미경의 음식칼럼을 통해 음식 전문가로서 건강에 대한 필자의 생각과 함께 건강한 음식만들기 연재로 다양한 음식 레시피를 공유코자 한다.참 흔하디 흔해서 싸디싼 생선 보리숭어!그 숭어 맛에 반한 울 아버지 그동안 내먹고 사느라 아버지께는 가끔 아주 가끔 문안 인사를 드리고 무심하게 내 삶을 살았다. 그러다 나이 들어 철이 들고 보니
편집자 소개글‘이혜란의 장도 블루노트’ 연재를 시작한다. 피아니스트 이혜란이 건반 대신 펜으로 쓴 음악 에세이다.그는 예술섬 장도아트카페에서 문화 기획가로 활동 중이다. 연재를 통해 커피를 만들며 피아노 건반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전람회장 옆 카페이야기를 전하게 된다. 장도 예술섬 전람회장 옆 카페 단상이면서 문화예술계의 편안한 ‘잡설’을 전할지도 모른다. 한때 ‘해안통’ 문화사랑방에서 문화예술 이벤트프로듀서와 문화사랑방 운영자로서의 경험들이 되살아 날 것이다. 예술섬장도에서 ‘리스타’로서의 멋진 기획들도 만나게 된다. 에세이와 관련
편집자 소개글 ‘이혜란의 장도 블루노트’ 연재를 시작한다. 피아니스트 이혜란이 건반 대신 펜으로 쓴 음악 에세이다.그는 예술섬 장도아트카페에서 문화 기획가로 활동 중이다. 연재를 통해 커피를 만들며 피아노 건반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전람회장 옆 카페이야기를 전하게 된다. 장도 예술섬 전람회장 옆 카페 단상이면서 문화예술계의 편안한 ‘잡설’을 전할지도 모른다.한때 ‘해안통’ 문화사랑방에서 문화예술 이벤트프로듀서와 문화사랑방 운영자로서의 경험들이 되살아 날 것이다. 예술섬장도에서 ‘리스타’로서의 멋진 기획들도 만나게 된다. 에세이와 관련
하구바구와 자리바구는 여수연등천변에 있던 바위 이름이다.바구는 바위의 사투리이므로 정확히는 표준말로 하구바위와 자리바위라 불러야 한다.이 두 바위의 이름이 매우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순히 하나의 이름이 아니라 두 바위가 각각 목욕터의 이름이었기 때문이다.그러니까 뒤에 붙여야할 '목욕터' 단어를 생략하고 바위이름으로만 부르는 것이다.하구바구와 자리바구는 여수 시내를 관통하는 유일한 하천에 있는 목욕터였으므로 한여름이면 아이들, 특히 학생들은 그곳에서 물놀이 삼매경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래서 여수에서 태어나 자란 어른들
스물 일곱번째 구봉산이야기는 구봉산내의 이야기가 아니라 건너편 문수동의 고락산자락에 있었던 소나무동산이야기이다.이 동산을 주제로 선정한 것은 그곳이 신도심으로 개발되면서 밀려드는 아파트에 둘러싸여 내몰리면서도 끝까지 버티던 동산은 끝내 사라지고 말았다. 그때의 모습은 마치 숨을 멎는 허파처럼 보였고 사라져 가는 생생한 과정을 구봉산에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문수골의 옛 모습여기서 말하는 문수골이란 원래부터 부르던 지명이 아니라 문수동을 의미하고 옛 모습이란 먼 옛날이 아니라 여문신도심개발이 시작되기 이전을 말한다.현재 아파트빌딩숲으
정원의 노동에서 내가 가장 즐거워하는 일은 꽃과 나무에 물을 주는 일이다.물 주는 것도 노동이냐고 고개를 갸우뚱할지 모르겠지만 넓은 정원에 긴 호스를 끌고 이리저리 다니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일을 하다 보면 식물들도 사람처럼 표정을 짓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샤워기로 물을 뿌리면 시들시들했던 꽃과 잎들이 일제히 기쁨의 함성이라도 지르듯 싱싱해진다.믿어지지 않겠지만 정말 살아있는 동물처럼, 고개를 들듯 꽃이 움직이고 팔다리를 흔들 듯 나뭇잎을 흔들어댄다. 고맙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간지러워 어찌할 줄 모르는 것 같기도 하
필자는 7년째 남경전복을 운영해온 유기농 전문가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시국을 맞아 면역력을 높여주고 조미료 없는 음식 만들기 레시피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코로나를 이기는 기본은 면역력이 답이다. 주미경의 음식칼럼을 통해 음식 전문가로서 건강에 대한 필자의 생각과 함께 건강한 음식만들기 연재로 다양한 음식 레시피를 공유코자 한다.파래의 유래 '청태'에서 '해태'까지식당을 하는 이유로 많은 망설임 끝에 오랜만에 섬마을 여행을 따라 나셨다. 모처럼 들른 섬마을은 인적이 드물고 황량하다.이곳 섬도 예전에는 북적거리고 살았을 마을
지구상에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죽은 사람에 대한 장묘가 갖가지 형태의 문화로 이어져 왔다. 우리나라의 어린이 묘인 '아장'도 그중 하나다.‘아장(兒葬)’은 사망한 어린이의 장사(葬事)와 묘를 아우르는 말이다.아장은 성인의 장례와 달리 상례(喪禮) 절차를 치르지 않는다.후손에 의해 영혼의 모심을 받는 성인과 달리 아이의 죽음은 부모나 가족(인간)과의 연이 여물기도 전에 하늘의 부름을 받고 귀천을 하는 것이라 여겨, 더 이상 인연이란 사슬에 얽매이지 않도록 끊어 주는 것이 도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즉 최대한 빨리 죽은 아이를
여수구봉산의 서편에는 국가방위산업인 한국화약을 꼭 껴안고 둔병의 역사가 서린 신월동을 해안까지 감싸내린 커다란 골짜기가 있다.이 골짜기를 형성하는 좌우 산줄기에는 한때 호국에 젊음을 바쳤던 분들의 피와 땀이 배어있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 자취들만 남아 있다.정상에서 해안까지 내려가는 넘너리 줄기에는 빛바랜 전투훈련의 표식들과 참호들이 줄지어 있고 한국화약의 후문 긴 등줄기에는 한때 병사(兵舍)였던 시멘트건물이 폐허로 내버려있다.현재 이 두 줄기는 모두 등산로로 변했다. 오가는 사람들은 그 내막은 모른 채 무심하게 지나다닐 뿐이다.그러
해마다 5월이면 여수 구봉산 북쪽 산비탈에 꾀꼬리 한 쌍이 날아든다.그리 깊지도 않는 산에 꾀꼬리가 있다니 믿기지 않을지도 모르나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 왔다가 10월 어느 날 모습을 감추었다. 여름 한살이 번식을 마치고 월동을 위해 남쪽나라로 기나긴 비행을 떠났을 것이다.내가 구봉산에서 처음으로 꾀꼬리를 발견한 것은 7년 전인 2013년 6월 어느 날 오후였다.여서동 대치마을 뒤 큰방천 골짜기에서 텃밭 일을 하다 잠시 고개를 든 짧은 순간 이었다.팔십여 미터 떨어진, 구봉산으로 오르는 등산로의 울창한 숲 가장자리에서 샛노란 점 하나
조선 선조23년(1590)경 봉(奉)씨 일가가 최초로 이곳에 터를 잡았다는 대치마을은 구봉산의 자락에서는 유일하게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마을이다.그래서 구봉산이야기에는 대치마을이 가장 많은 소재로 등장을 한다.대치(大峙)는 우리말로 한재 또는 큰 고개라는 한자말로, 특별할 것이 없는 이름이다. 그렇지만 이 마을을 특별한 이름으로 소개하려는 이유는 말과 풍속들이 급격히 사라져버린 지금, 아직도 대치마을에는 귀한 옛 지명들이 그대로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더불어 옛 지명이 연곡재이였던 한재가 여수시의 공식명칭으로 채택되는 과정을 기록으
필자는 7년째 남경전복을 운영해온 유기농 전문가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시국을 맞아 면역력을 높여주고 조미료 없는 음식 만들기 레시피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코로나를 이기는 기본은 면역력이 답이다. 주미경의 음식칼럼을 통해 음식 전문가로서 건강에 대한 필자의 생각과 함께 건강한 음식만들기 연재로 다양한 음식 레시피를 공유코자 한다.요즘같은 추운날 생각나는 제철음식이 있다. 홍합탕 말이다. 술마시고 해장에 '홍합탕' 만한 속풀이가 또 있을까?홍합으로 만든 음식은 다양하다. 껍질을 까서 알맹이만 꽂이에 끼워말린 '홍합꽂이'는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