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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 기원하며 모내기 안간힘...여수 서촌리 들녘

[인터뷰] 막바지 모내기하는 농부 지상길씨
“태풍 와버리면 헛짓거리지 뭐, 농사는 하늘이 도와줘야 해요”

  • 입력 2022.06.09 09:10
  • 수정 2022.09.27 12:48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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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부 지상길씨다. 이앙기로 모내기하던 그가 잠시 쉬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조찬현
▲ 농부 지상길씨다. 이앙기로 모내기하던 그가 잠시 쉬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조찬현

여수 화양면 서촌리 들녘이다. 엊그제 내린 비로 인해 이제야 모내기가 막바지다. 가뭄 탓에 예년보다 모내기가 늦어졌다. 농부가 이앙기로 모내기를 하고 있다.

8일 서촌 들녘에서 만난 농부는 지상길(71)씨다. 지씨는 올해로 농사일 30년째라고 했다. 용주리에 사는 그는 자신의 농사일을 마치고 품앗이에 나섰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휴가 내어 광주에서 내려온 오 아무개씨가 아버님 논에서 모내기 일손을 돕고 있다. ⓒ조찬현
▲ 휴가 내어 광주에서 내려온 오 아무개씨가 아버님 논에서 모내기 일손을 돕고 있다. ⓒ조찬현

- 본인의 논인가요?

“여기 품삯 받고 일하러 왔어요.”

- 모가 튼실해 보이는데요, 벼 품종이 뭔가요?

”수확량이 좋은 신품종 ‘새청무’ 벼입니다.“

수확량이 많고 밥맛 좋기로 이름난 ‘새청무’벼는 도정수율이 좋은데다 재배 안정성 면에서 우수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하여 최근 농민들이 선호하는 벼 품종이다.

- 이앙기로 하루 몇 평 정도 모를 심습니까?

”일찍 나와서 하루 이빠이(온종일) 작업한다고 하면 한 5천 평 정도 돼요.“

이앙기 모심기는 1시간에 1천평 남짓이다. 숙련된 농부가 하루 10시간 정도 일을 하면 5천 평을 심을 수 있다.

- 올해 가뭄 때문에 논 농사짓기가 많이 힘드시죠.

”겁나게 힘들죠. 물 없는 데는 지금도 물을 못 잡고 있어요. 이번에 비가 와서 한 90% 잡았다고 보면 돼요. 앞으로 10일 안에 비 안 오면 심어놓은 거도 다 못 쓰게 되어버리지“

- 올해도 풍년 농사 되었으면 해요.

”엊그제 내린 비로 지금 일단 가뭄은 해소됐는데 앞으로가 문제라니까요, 심어 놓고 며칠 내로 비가 안 오면... 화동리 산전 저수지에 물 떨어지면 논이 마르죠. 저수율이 오십 프로 되는데 저기 물이 다 빠지면 대한민국 물이 다 마른다고 봐요.”

▲ 이앙기 모심기는 1시간에 1천평 남짓이다. 숙련된 농부가 하루 10시간 정도 일을 하면 5천 평을 심을 수 있다. ⓒ조찬현
▲ 이앙기 모심기는 1시간에 1천평 남짓이다. 숙련된 농부가 하루 10시간 정도 일을 하면 5천 평을 심을 수 있다. ⓒ조찬현
▲ 모심기가 끝난 논의 논두렁에는 허수아비가 홀로 지키고 있다. ⓒ조찬현
▲ 모심기가 끝난 논의 논두렁에는 허수아비가 홀로 지키고 있다. ⓒ조찬현

- 비료와 농자재비도 많이 올랐다고 하던데요.

“비료 값이든 뭐든 물가가 올라서는, 비료와 석유 값이 많이 인상되었어요.”

- 그럼 선생님 일하시는 품삯도 올랐나요?

“인건비는 이거 한 마지기 심어주는데 백 평에 4만 원입니다. 기름값이 올라 우리는 더 받고 싶지만, 농가가 돈 어디 나올 데 없는데 맨날 올리면 어떻게 해요.”

모심기를 돕던 오 아무개(59)씨가 한마디 거든다. 그는 광주에서 휴가 내어 아버님 논에 일하러 왔다.

“동네 노인네를 위한 봉사예요, 이분이 안 해주면 지금 모를 심지를 못해요. 촌에서 농사 안 지어본 사람은 어려움을 몰라요.”

-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수율이 50%면 올 논농사는 짓겠네요.

“가을까지 가 봐야 해요. 태풍이 와서 자빠지냐 안 자빠지냐가 문제지. 만날 심어봐야 태풍 와버리면 헛짓거리지 뭐. 농사는 하늘이 도와줘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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