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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언덕, 그리고 바다... 쓰레기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파“

여수 서연리 씨드프랑스 환경지킴이, ‘다니엘 부부’의 멋진 삶
다니엘, ”동네 삶의 질을 높이고 평화를 같이 나누는 게 자신의 꿈“

  • 입력 2022.06.24 08:50
  • 수정 2022.06.24 08:51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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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사람 다니엘 로스가 여수 화양면 서연리 해안가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다.ⓒ서영미
▲ 스위스 사람 다니엘 로스가 여수 화양면 서연리 해안가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다.ⓒ서영미

스위스 사람 다니엘 로스는 해안가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걸 보면 자신의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지난 14일 여수 서연리 다니엘의 집에서 그들 부부를 만났다. 다니엘은 스위스 회사(한국지사) 퇴직 후 여수 서연리 씨드프랑스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이후 화양면 환경지킴이를 자처 새로운 삶을 추구하며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평화와 하모니, 그 조화가 우리 삶에 가장 중요”

다니엘은 ”외부에서 오신 분들이나 여기에서 고기잡이하는 분들도 쓰레기를 아무거나 막 그냥 바다에 내다 버린다“며 ”아름다운 언덕, 그리고 바다를 멀리서 볼 때는 너무 예쁜데 가까이 가면 쓰레기 때문에 자기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이어 다니엘은 “평화와 하모니, 그 조화가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웃과 같이 행복하게 지낼 때 건강은 자연스럽게 우리한테 찾아 온다”고 말했다.

▲ 바다가 정원인 분위기 있는 집이다. ⓒ조찬현
▲ 바다가 정원인 분위기 있는 집이다. ⓒ조찬현
▲ 다니엘 로스와 부인 서영미 여사의 집이다. ⓒ조찬현
▲ 다니엘 로스와 부인 서영미 여사의 집이다. ⓒ조찬현

그 두 번째 이야기다. 도움말은 다니엘 로스의 부인 서영미 여사다.

- 마을(씨드프랑스) 소개를 잠깐 해 주시겠어요.

“제가 소개할 건 아니지만 여기 개발하신 분이 2017년도에 토목 공사를 하신 것 같아요. 저희는 2019년도에 이곳에 땅을 샀죠. 실은 여기에 연고가 없어요. 연고자도 없고 그런데 제 남편이 바다를 너무 좋아해 이곳에 왔어요.”

- 어떻게 이 마을을 알게 되었어요?

”맨 처음에는 서쪽으로 가려고 그랬어요. 그런데 갯벌이 너무 긴 거예요. 또 동쪽으로 가니까 절벽 같은 그런 데가 많고, 마을이 조성돼 있어도 큰 마을이, 도시형 마을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저희는 완전 시골을 원했거든요. 저희가 스위스 살 때도 시골이었고 미국도 그랬고요. 이곳은 근처를 지나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 스위스 어디서 사셨는데요?

”하이든이라는 동네인데 스위스는 내륙이죠. 그곳에는 큰 호수가 있어요.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 거기에서 저는 10년 정도 살다가 미국에 갔죠. 아이들 둘 데리고 99년도에.“

- 이 집은 누구나 꿈꾸는 그런 집 같아요, 분위기 있는 집이군요.

”저희가 한국 집들을 많이 봤어요. 거의 1년 반, 전국을 다녔어요.“

- 1년 반 만에 보금자리를 찾아낸 건가요.

”여수 백야도 펜션에서 잠을 자면서 알아봤는데 시골치고는 평당가가 굉장히 높더라고요. 그래서 여수는 하룻밤 자고 그냥 지나갔거든요. 서울에 갔는데 여수가 자꾸만 밟혀서 여수를 다시 한번 가서 며칠 한번 지내보자 그래서 여수에 다시 왔죠. 그리고 백야도에 다시 들어간 거예요. 그래서 거기 펜션 주인한테 ‘여기 땅 어디에 이렇게 마을 같은 거 조성되는 데가 없냐’ 물었더니 ‘시내 쪽은 모르겠고 화양면에 시골 같은 데가 있다’면서 장수리를 얘기하신 거예요.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이곳을 찾은 거예요. 그때는 집이 하나도 없었어요.“

“봉사가 저희 삶의 목표예요, 왜냐하면...”

▲ 다니엘 로스가 여수 서연리 바닷가에 쓰레기 수거함을 설치하고 있다.ⓒ서영미
▲ 다니엘 로스가 여수 서연리 바닷가에 쓰레기 수거함을 설치하고 있다.ⓒ서영미

- 봉사를 참 많이 하신다고 들었는데요.

”남편이 좀 이른 나이에 은퇴했어요. ‘65세까지 일하기는 싫다’라고 해서. 보통 보면 다들 늦게까지 일을 하시고 나중에 병들어 힘들게 사시다 돌아가시고 그러잖아요. 우리가 부유하지는 않더라도 불편하지 않게 먹고살 게 있으면 은퇴를 하자 해서 2017년도에 은퇴 계획을 세웠죠.”

- 지난번 통화할 때 연 3일 동안 계속 봉사 계획이 잡혀 있다고 그러던데.

“여기 동네 보면 생활이 낙후돼 있고, 그리고 어르신들이 너무 많아요. 그분들이 이렇게 예쁘게 하고 살 수 있도록 여기만 돕고 살려고 그랬거든요. 저희 사는 동네만. 그랬더니 화양면에서 어떻게 알았는지 ‘우리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그룹이 있다. 거기 들어오셔라’ 해서 그분들하고 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거기 들어가지 않고 저희가 편한 시간에만 그냥 따라다녔거든요.”

-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계속하실 건가요?

“봉사가 저희 삶의 목표예요. 왜냐하면, 저희가 이렇게 편안히 살고 이제 저희 아이들도 다 성장을 해서 저희 손을 안 타도 되고 그러니까요.”

- 스위스도 65세부터 연금이 나오나요?

“그렇죠, 여자는 64세부터. 저는 스위스에서는 아이들 키우느라고 일을 못 했어요. 그런데도 기본 연금이 250만 원에서 300만 원 나오죠. 그리고 제 남편은 주재원이었기 때문에 연금을 회사에서 내줬거든요.”

- 부부는 주로 어떤 언어로 대화하세요?

“독일어로 해요. 며칠 전에 어떤 분이 그러더라고요, 다니엘 보고 고향 가고 싶은 마음 없냐 그랬더니 다니엘이 '내 집이 여기인데 무슨 집이냐'라고 했어요. 사실 이제 스위스에 사시던 부모님 다 돌아가셨어요. 여기 사람들이 굉장히 친절하대요.“

- 외지인이 시골 마을에 귀촌해서 지역민들과 어울리기가 힘들거든요. 외부 사람을 멀리하는 그런 게 있어요. 텃세라고 그런데 이 마을은 주변이 다 외부에서 오신 분들이라 융화가 잘 되겠군요.

“농사짓는 어르신들도 저희 되게 좋아하세요. 왜냐하면, 여름에 음료 같은 거 자전거 바구니에다가 한 서너 병 넣고 다니다가 밭에서 일하시는 분들 있으면 하나씩 까드리고 그러니까 소문이 나서.”

-스위스 온 천사 부부로 알려져 있겠네요.

“천사까지는 아니고 좋아들 하세요. 제 남편이 이 동네 삶의 질을 높이고 평화를 같이 나누는 게 자신의 꿈이라고 그랬어요.”

봉사는 “실천하는 게 중요 하다”고 생각해요

▲ 다니엘 로스가 여수 화양면 서연리 해안가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다.ⓒ서영미
▲ 다니엘 로스가 여수 화양면 서연리 해안가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다.ⓒ서영미

- 일주일에 봉사를 며칠 하세요?

“화양면에서 월요일과 수요일 오전 4시간이고요, 금요일은 다니엘 혼자 저희 동네 쓰레기 주우러 다녀요. 공정리에 미국에서 오신 분이 사는데 그분이 바닷가에 쓰레기가 너무 많다 그럼 또 원정 가야죠.”

- 봉사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실천하는 게 중요 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내가 뭘 한다고 말하는 것보다 내가 뭘 하고 사는 거가 중요하다는 거죠.“

- 어때요, 스위스는 쓰레기 안 버려요?

”거기는 큰일 나죠. 벌금이 굉장히 많아요. 그리고 낚시를 할 때도 허가를 맡아야 낚시를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는 우리나라 무슨 법 이런 제재 같은 게 많다고 그러는데 그거는 외국에서 안 살아보신 분들이에요.“

▲다니엘 로스가 여수 화양면 농가 주택을 방문 방충망을 수리하고 있다. ⓒ화양면사무소 제공
▲다니엘 로스가 여수 화양면 농가 주택을 방문 방충망을 수리하고 있다. ⓒ화양면사무소 제공
▲다니엘 로스가 여수 화양면의 한 주택에서 형광등 교체작업을 하고 있다. ⓒ화양면사무소 제공
▲다니엘 로스가 여수 화양면의 한 주택에서 형광등 교체작업을 하고 있다. ⓒ화양면사무소 제공

- 그럼 우리나라도 쓰레기에 대한 규제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겠네요.

”우리나라가 고속 성장을 했잖아요. 그럼 국민의 의식도 거기에 따라가야 되는데 국민 의식은 정말 제가 너무너무 창피할 때가 있어요, 다니엘한테.“

- 음식은 주로 뭘 드세요. 특별히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있나요?

“다니엘은 비빔밥을 좋아해요. 잡채 그리고 맵지 않은 것들, 집에서 약간 퓨전식으로 만들어 먹어요. 제가 시어머니하고 스위스에서 10년을 같이 살았잖아요. 그래서 시어머니에게 음식을 배웠어요.”

- 오늘 만나는 분은 어떤 친구분이에요?

“여기 맨 처음에 집 지으러 다닐 때 친해져서 그 친구(카페 운영)하고 가장 친하게 지내지요.”

-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 해요. 두 분이 똑같이.

“제일 크게 생각하는 거는 건강, 사랑입니다. 건강해야죠, 그리고 또 서로 사랑하고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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