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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서연마을 환경지킴이로 나선 스위스인 다니엘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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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23 17:25
  • 기자명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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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영미·다니엘 로스 부부가 환하게 웃고 있다.ⓒ조찬현
▲ 서영미·다니엘 로스 부부가 환하게 웃고 있다.ⓒ조찬현

다니엘 로스는 스위스 사람이다. 여수 시골 마을에서 자원봉사와 환경지킴이를 자처하며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그를 14일 씨드프랑스 마을에서 만났다.

씨드프랑스 마을은 여수 화양면 이목리에 조성된 전원주택단지다. 화양면 서연마을 초입에 있다. 8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이 마을은 지중해풍의 산뜻한 집들이 이국적인 느낌을 선사해준다.

보금자리 찾아 1년 6개월... ”봉사는 평화를 나누는 거“

▲씨드프랑스 마을의 현재 보금자리는 전국을 돌며 1년 6개월여 만에 찾아내 정착한 곳이다. ⓒ조찬현
▲씨드프랑스 마을의 현재 보금자리는 전국을 돌며 1년 6개월여 만에 찾아내 정착한 곳이다. ⓒ조찬현

다니엘부부가 사는 아름다운 주택은 햇살이 쏟아지는 통창 너머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천정 높은 실내도 매력적이다. 부부는 퇴직 후 자연과 어우러진 삶을 추구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찾아낸 자신들만의 공간이라고 했다.

사실 이 마을로 들어오면서 옥수수밭 너머의 바다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이들 부부가 사는 집안에서 바라본 바다도 한 폭의 멋진 수채화가 연상된다. 우리가 꿈꿔왔던 집이 바로 이런 곳이 아닐까 싶다. 분위기 있는 집이다.

아내는 한국인 서영미, 남편은 스위스인 다니엘 로스다. 다음은 이들 부부와 일문일답이다.

- 아내분이 가족 소개 좀 해주세요.

”저는 서울에서 태어났고 20대 중반에 남편을 회사에서 만났어요. 저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했고 남편은 일렉트릭 엔지니어였습니다. 제 남편은 전기를 전문으로 하는데 퇴사할 때는 스위스 회사의 임원이었어요.“

- 슬하에 자녀분들은요?

”아이들 두 형제는 29살 30살인데 다 미국에 있어요. 독립해서 살고 있어요.“

- 집과 자연환경이 참 아름답군요. 어떻게 이 마을에 오게 되었나요.

“저희가 한국 집들을 많이 봤어요. 동쪽은 싫고, 서쪽은 갯벌 때문에 싫고, 그럼 남쪽을 가보자 그래서 거제도부터 찾기 시작했어요. 거제도, 고성, 삼천포, 사천, 진주, 남해를 거쳐 목포, 무안까지 갔었어요.”

- 보금자리 찾아 전국을 일주했다고 하던데요.

”남편이 서울에 있는 스위스 회사를 다녔었거든요. 그래서 주말마다 함께 다닌 거죠. 같이 차 몰고 일요일까지 다닌 거예요. 거의 한 1년 6개월을. 2020년 3월에 이곳으로 이사 왔어요. 그러니까 2년이에요.“

- 현재 이 마을(씨드프랑스)에 몇 가구가 살아요.

”여덟 동인데 여섯 가구가 살아요, 군산에서 오신 분이 지금 집 짓고 계시더라고요.“

다니엘, 동료의 ”네가 하고 싶은 거를 해라“에 자신의 삶 추구

▲ 여수 화양면 서연마을 바닷가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는 이는 스위스 국적의 환경지킴이 ‘다니엘 로스’다.ⓒ조찬현
▲ 여수 화양면 서연마을 바닷가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는 이는 스위스 국적의 환경지킴이 ‘다니엘 로스’다.ⓒ조찬현

- 봉사를 참 많이 하신다고 들었는데 어떤 계기로 봉사를 하게 되었나요.

”남편이 좀 이른 나이에 은퇴를 했어요. 그 이유는 동료 중에 다니엘이 굉장히 존경하는 분이 한 분 계셨는데 그분이 병상에 누워 계시면서 30대 다니엘에게 ‘너는 일찍 네가 하고 싶은 거를 해라 일에 매달려 있지 말고’라고 했대요. 실은 제 남편도 굉장히 열심히 일했거든요.“

- 봉사를 삶의 모토로 삼은 계기는요.

”저희는 여기 마을만 돕고 살려고 그랬거든요. 저희 사는 동네만, 바닷가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여기 동네를 보면 생활에 낙후돼 있고, 그리고 어르신들이 너무 많아요. 다니엘은 전기작업을 하고 저는 할머니들하고 같이 앉아서 얘기 들어드리면 너무 고마워하세요.“

- 다니엘은 화양면 마을에서 주로 전기작업을 하시는군요.

”이번 해까지는 전기작업 41개 집을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아직 23집인가 남았어요. 남편이 이제 맨 처음에는 이 동네분들 헤어드라이기, 면도기, 생활용품이 고장 나면 수거해서 고쳐줬어요.“

- 서울이 고향이라고 했는데 시골문화는 처음 접한 거예요?

”네. 맨 처음에 다니엘이 자원봉사를 다녀와서는 너무 힘들어하더군요. 단돈 5만원 10만원이라도 마을 어르신 손에다 쥐어주고 싶다며 마음이 굉장히 힘들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봉사를 계속할 수 있을까 물었더니 ‘그런 거 신경 쓰지 말고 해보자’ 그래서 지금 나가고 있어요. 4월 말부터 지금껏 봉사활동에 참여하는데 저희는 굉장히 만족해요. 그리고 봉사를 받으시는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하세요.“

- 봉사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저희는 ‘봉사는 평화를 나누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 남편하고 저의 삶의 모토가 나 혼자만 잘 먹고 잘사는 게 아니라, 우리 마을이 깨끗하고 동네가 살기 좋아지면 저희도 행복하잖아요. 그리고 삶의 질이 조금만 높아졌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살았던 미국이나 스위스 처럼그렇게 높아지려면 한국은 아직은 좀 많이 기다려야 돼요,“

- 시골 마을이라 편의시설도 없고 그러는데 그게 좀 힘들지 않아요?

”저희는 그거는 신경 안 써요, 매일 나가서 쇼핑하는 것도 아니고. 왜냐하면, 차가 있으니까 별문제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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