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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국민에게 어머니와 같다

[이야포 특별기고] ⑩ 이제 국민의 피맺힌 한을 풀어줄 때

  • 입력 2022.07.30 17:00
  • 수정 2022.07.30 18:10
  • 기자명 엄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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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도 이야포 평화탑
▲ 안도 이야포 평화탑

오는 8월 3일은 한국전쟁 당시 1950년 8월 3일 남면 안도 이야포 해상에 정박한 피난선을 향해 미국 전투기의 사격으로 민간인 피난민 학살사건이 발생한 72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야포 사건’은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8월 3일~9일 남면 안도 이야포, 횡간도 등 여수 앞바다 부근에서 미군 전투기의 공중 사격으로 피난민 수백명이 숨진 사건이다.

‘이야포 사건’ 일주일 전에 발생한 ‘노근리 사건’은 1950년 7월 25일~29일 노근리 경부선 철로, 쌍굴다리 부근에서 미군의 공중 폭격과 총격으로 피란민 수백명이 숨진 사건으로, 한미 양국은 1999년 10월부터 2000년 1월까지 노근리 사건을 공동 조사해 미군의 인권침해 사건으로 결론 내렸다.

미국은 언론 보도와 여론에 밀려 빌 클린턴 대통령은 2001년 1월 노근리 사건 피해자들에게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을 냈다. 미국이 전쟁 중에 벌어진 민간인 희생 사건을 인정하고, 50년 만에 사실상 사과를 한 이례적인 조처였다.

하지만 ‘이야포 사건’은 ‘미완의 과제’이다. 그동안 조사를 통해 밝혀진 진실에 걸맞은 배려가 부족했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여수 남면 이야포, 두룩여, 여자만 등 미군 전투기 사격 민간인 피란민 학살사건은 무관심 속에 잊혀지고 있었다. 이에 지역 언론사 여수넷통뉴스는 2017년부터 유가족을 모시고 이야포 사건으로 희생된 민간인 추모사업을 진행했다. 이야포 해변에 ‘평화탑’과 ‘조형물’등을 시민들과 함께 설치하고 추모하며 언론, 뉴스를 통해 국내·외에 알려왔다.

특히 언론사의 미군 전투기 민간인 학살사건 보도는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여수구조대에 의해 피난선으로 추정되는 침몰선이 발견되어 현재 위치를 확인해 놓고 있는 상태이다. 하루빨리 침몰선을 인양하여 진상규명의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다행히 지난 2021년 6월 11일 ‘여수시 한국전쟁 중 남면 이야포 두룩여 해상 미군폭격사건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여수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올해는 시의회가 새롭게 구성되었다. 희생자를 위령하며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이뤄지도록 힘써주길 바란다.

이야포 해변은 민간인 학살사건의 실체를 간직한 아픔의 공간이자, 한이 서려 있는 공간이다.

학살 진상을 밝혀 억울하고 불명예스럽게 죽은 사람들을 추모하고 명예를 회복시키고자 하는 것은 살아남은 사람과 앞으로 살아갈 이 땅의 사람들의 존엄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 지난해 8월 안도 이야포 평화공원에서 열린 희생자 추모제 참여자 기념사진
▲ 지난해 8월 안도 이야포 평화공원에서 열린 희생자 추모제 참여자 기념사진

존엄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킬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인권이고 인권이 지속될 때 대한민국 평화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국가는 미국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또한 미국이 우리의 진정한 우방이라면 미군 민간인 학살사건의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사죄하여야 한다.

“국민에게 국가는 어머니와 같다”는 말이 있다. 국가는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국민들의 피맺힌 한을 풀어 주어야 한다. 이것은 역사의 정의를 바로세우는 일이기도 하다.

끝으로 아름답고 평온한 이야포 해변에서 치러지고 있는 ‘이야포 사건’ 72주년 추모제를 통해서 전쟁이 초래한 비극과 인권 유린의 현장을 확인하고 인권과 평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민간인 희생자 추모제 전 추진위원장 엄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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