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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포 바다에 잠든 피난선 잔해물 이렇게 찾았다

[이야포 특별기고] ④ 72년전 침몰한 피난선 잔해물로 추정... 조속히 인양해 진실규명 절실
횡간도 두룩여 사건....조기잡이 어선 인민군으로 오인사격해 피해 커

  • 입력 2022.07.26 12:55
  • 수정 2022.07.26 19:44
  • 기자명 박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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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포 수중잔해 발견 위치  ⓒ박근호
▲ 이야포 수중잔해 발견 위치  ⓒ박근호

1950년 8월 3일 안도 이야포.

미군에 의한 민간 피난선이 폭격으로 침몰했던 그날의 끔찍했던 사건은 6일 후 남면 횡간도 인근 두룩여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들을 향한 미군 폭격으로 다시 이어진다.

사실 나의 어린 시절은 부모님과 작은 배를 타고 고기잡으로 남면의 여러 해안지역으로 많이 다녔던 기억이 많은데 그때마다 아버님은 어릴적 두룩여 사건을 겪었던 얘기를 잊을 만하면 자주 하였다.

해녀가 봤다는 피난선 잔해물... 수중탐사 나서다

1950년 7월 첫조금(음력 7월 8일경) 문어를 낚다가 집으로 왔는데 호주기(슈팅스타) 2대가 마을 상공을 지나더니 얼마 후 찢어질 듯한 폭격소리에 놀라 마을 주민들은 다 집으로 숨었단다. 그게 바로 두룩여에서 조기잡이에 나섰던 인근의 작은 어선들이 모여있는 현장을 미군 전투기가 폭격했던 사건이다.

주변 섬마을에서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고 한다. 그때는 조기가 잡히는 시기라 두룩여 주변에 많은 고깃배가 모여 있었는데 그걸 인민군으로 오인해 사격했다고 전해진다. 조기철에는 배들이 모여서 낚시를 하였는데 두룩여를 비롯해 주변 인근에 많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특히나 화태나 돌산 군내마을 금오도나 횡간도 사는 분들이 많이 희생되었다고 들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난 후 <여수넷통뉴스>와 함께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가 공동으로 진행한 안도 이야포 민간 피난선 침몰 사건을 접한 후 수중 잔해물 탐사작업을 요청받고 흔쾌히 참여할 수 있었다. 2018년 8월 14일 처음으로 구조단 3명의 다이버가 참여해 주변의 수중을 탐사했다.

▲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수중수색 현장 ⓒ박근호
▲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수중수색 현장 ⓒ박근호

목격자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폭격이 시작되었다는 이야포 오른쪽 방향 300m지점 15m 수중을 집중 수색했지만 성과없이 끝났다. 사실 70여년이 지난 지금 그 넓은 곳에 무엇보다 태풍이 오면 수중지형이 뒤집어지는 그곳에 아직도 잔해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자신감은 물론, 거기 잔해물이 있을 거라는 사실 자체가 의심스러웠지만 그래도 꾸준히 참여해 함께하기로 했다.

두번째는 2019년 8월 3일 추모일에 맞춰서 수중탐사는 4명이 함께 참여해 수색을 하였지만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고 수중탐사란 어쩌면 그저 침몰선을 위한 일시적 이벤트 행사가 아닐까 걱정도 되었다.

3번의 탐사 끝에 발견한 피난선 잔해물 

그후 2020년 7월 26일 추모식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 사전답사 겸 다이버 4명이 마을 해녀분들의 경험과 의견을 접하고 목격자들이 전해준 방향과는 다른 왼쪽 200m지점에서 물질할 때면 기계의 일부가 보였다고 증언을 하길래 그곳을 집중해 탐사하였다.

좀 더 먼곳을 찾아서 간 탓에 거의 공기가 떨어질 무렵, 물고기떼가 몰려있는 곳이 보였다. 가까이 접근해보니 조금씩 형태가 나타나는 게 기관의 일부가 보이면서 이게 '침몰선 잔해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예감은 맞아 떨어졌다. 최초로 잔해물을 발견한 순간이었다.

▲침몰선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 ⓒ박근호
▲침몰선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 ⓒ박근호

이후 정밀 탐사를 하고자 7월 29일 KBS순천방송국과 동행해 근접 촬영하였다. 그 결과 어선 기관의 일부이고 미군 폭격으로 침몰한 선박 보조기관의 일부라는 추측이 나왔다. 확실한 건 기관을 인양해서 전문가들이 판단해야 할 문제이다. 그해 9월 11일 유튜버 전문잠수요원 잠수다 팀에서 다시 한번 촬영을 했다. 

2021년 6월 2일과 8월 2일 그곳을 조사해 주변의 떨어진 기관의 일부를 발견하면서 이야포 미군에 의한 피난선으로 추정되는 수중 잔해물은 그렇게 발견되었지만 추정일 뿐 확실하지는 않다. 중요한 것은 하루 빨리 잔해를 건져 올려서 당시의 침몰선 기관이 맞는지 진위를 확인하는 일이다. 

▲ 지난 2019년 안도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수중탐사 현장 사진 ⓒ박근호
▲ 지난 2019년 안도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수중탐사 현장 사진 ⓒ박근호

왜 두룩여나 안도 이야포 사건은 6.25사건이 발생하고 70년이 지났는데도 제대로 된 사건의 진실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을까.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한국정부가 적극 나서 이 사건을 조사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 그리하여 미국 정부가 진심으로 희생자나 유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위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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