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2기 이야포특위... 국가가 외면한 피난민 명예회복 나선다

25일 여수시의회에서 특별위원과 시민추진위원회 등 참여
침몰선 추정물체 인양, 특별법 제정 등 관련 현안 산적

  • 입력 2022.08.25 14:45
  • 수정 2022.08.30 15:55
  • 기자명 전시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수시 미군폭격사건 특별위원회 간담회 ⓒ정종현
▲여수시 미군폭격사건 특별위원회 간담회 ⓒ정종현

여수시 미군폭격사건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성미) 2차 간담회가 25일 오전 10시 여수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간담회에는 이야포미군폭격사건 특별위원 9명과 시민추진위원회 5명, 이광일 전남도의원, 김영규 여수시의장, 여수시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특별위원회는 박성미 특별위원장과 김채경 부위원장, 송하진, 이미경, 문갑태, 정신출, 김철민, 진명숙, 홍현숙 위원으로 구성됐고 시민추진위원회는 심명남 추진위원장 등 41명이다.

간담회에 앞서 김영규 의장은 인사말을 전했다. 현재 여수시의회는 2기 이야포특위를 운영하고 있으며 초기 7명 의원에서 문갑태, 홍현숙 의원이 자발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혀 9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박 위원장을 뒷받침하며 활동할 예정이다.

김 의장은 “72년 전 그날 수많은 피난민이 한맺힌 죽음을 당했지만 국가는 외면했다. 여수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역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할 것이며 정부의 보상 등 대책을 촉구하는 활동을 하기 위해 특위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 간담회 참여자 ⓒ정종현
▲ 간담회 참여자 ⓒ정종현

다음으로 위령사업 시민추진위원회 심명남 위원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심 위원장은 5년 전 여수넷통뉴스가 이야포 해변 자갈밭에서 조촐히 시행한 첫 추모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올해 추모제를 전폭적으로 지원한 시의회에 고마움을 표했다.

5년이란 세월이 흐르며 이야포 미군폭격사건이 지역사회에 큰 이슈가 됐음을 느낍니다. 또 지난 14일에는 진화위에 진실규명신청서를 접수하며 한걸음 더 나아갔다. 신청서에는 사망한 150여명에 대한 진실규명과 침몰선 잔해물 인양, 사망자 백비 유해발굴 요청 등이 담겼으며 정근식 위원장님도 이를 실행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여수시는 침몰선 인양과 유해발굴을 위한 행정적 지원을, 여수시의회는 미군 작전보고서를 입수하고, 국회의원은 특별법을 제정해 유족에 대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박성미 위원장은 “항상 특별위원회가 꾸려지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한다. 특히 이야포미군폭격사건은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 남은 유가족분을 위해 좋은 결실을 맺어야 함을 안다. 오늘 간담회에 나온 의견을 취합해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성미 특별위원장에 따르면 이야포 진상규명신청서는 접수됐지만 두룩여 진상규명신청서는 아직 작성되지 않았다. 박성미 위원장은 “여수는 호남에서 유일하게 타 지역민이 사망한 사건이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항상 인지하고 활동해야 한다”며 간담회 참여자들에게 당부했다.

▲ 이야포특위 소속 여수시의원 ⓒ정종현
▲ 이야포특위 소속 여수시의원 ⓒ정종현

간담회에는 이광일 도의원도 함께 했다. 이날 이 의원은 자신의 가족에도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유족이 있음을 고백했다. 이 의원의 고모부 역시 미군폭격기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전남도에서 진실규명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고 그에 상응하는 활동을 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참여자들은 이야포 수중잔해물 탐사 현장이 담긴 영상을 시청했다. 여수넷통과 추모제를 함께 해온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는 세번째 수중탐사만에 피난선 엔진 추정물체를 찾아냈다.

영상을 설명한 박정우 여수넷통 이사 겸 구조대원은 “수중물체는 추정컨대 70년 이상 된 물체로 보여진다. 당시 이만한 크기의 엔진을 갖춘 선박은 이야포 피난선 밖에 없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양산업 이민식 회장도 수중잔해물 인양은 신중해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다년간의 다이버활동경험을 갖춘 이 회장은 “피난선 물체가 확실하다고 증명을 하려면 엔진 고유의 번호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기총사격을 했다면 엔진 주변에 총알이 있을테니 특수장비를 활용해 발견해야 한다. 물 속에 떠있는 물체가 아닌 심해 속에 박힌 물체는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니 해저유물을 발굴하는 전문기관에 도움을 요청할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 김철민 이야포특위 위원이 이야포 추모시에 등장한 '점령군' 단어를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김철민 이야포특위 위원이 이야포 추모시에 등장한 '점령군' 단어를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야포 추모시에 등장한 단어 ‘점령군’의 적절성 여부도 도마에 올랐다. 김철민 이야포특위 위원은 해당 단어를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고 심명남 추진위원장은 이를 수긍하며 “추모제 당시 정근식 진화위 원장장도 교체 필요성을 말씀하셨다. 앞으로의 추진위원회 활동에 걸림돌이 된다면 해당 부분은 교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시를 쓴 주철희 박사와 논의해 수정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또한 심명남 위원장은 현재 진실화해위원회에 미군폭격을 조사하는 위원이 단 한명 뿐인 사실을 언급하며 “미군폭격사건에 정부가 소극적인 면이 있다. 특위는 이미 국방부에 미군의 작전보고서를 입수하여 조사할 것을 요청했으나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지금까지의 활동도 설명했다.

간담회 참여자 발언을 듣고 난 김경만 여수뉴스타임즈 대표는 “지금까지 이야포미군폭격사건 으로 희생당한 사망자를 추모하는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침몰선 잔해물 인양작업과 진상규명에 초점을 맞춰 활동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날 토론회를 마무리하며 박성미 위원장은 이야포특위와 유가족이 함께 충북 영동 노근리평화공원을 방문할 것을 제안했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