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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칼럼] 위선(僞善)의 아버지가 바로 지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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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2 14:00
  • 수정 2022.10.17 14:06
  • 기자명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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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하지 않는 가르침, 그대는 위대한 자연이노라.
▲ 말하지 않는 가르침, 그대는 위대한 자연이노라.

노자는 도덕경에서 “지식이 출현하자 위선이 생겼다(知慧出 有大僞)”라고 말했다. 맞는 말일까? 현대인의 삶, 그의 속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이 참인지 거짓인지 알 수 있다.

우린 과도한 지식 때문에 점점 사람을 잃어가고 있다. 우린 과도한 지식 때문에 돈의 노예가 되어버린 게 사실이다. 그 지식은 때론 국가 폭력으로 변질되어 국민을 조롱하기도 하며, 때론 자신과 이웃을 속이고 마음과 정신까지도 홀리곤 한다.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욕망 숨어 있어

사랑이 지나치면 간섭과 구속이 되듯, 지식이 지나치면 공정과 법치가 난무한다. 우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대한다고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욕망이 숨어 있다. 우린 지식이라는 이름으로 삶을 살아야한다고 하지만 그 이면에는 권력과 불평등이 꿈틀거리고 있다.

노자가 살았던 시대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다. 왕은 땅이 넓어 혼자 다스릴 수 없기에 자식이나 형제에게 일부의 지역을 다스리게 했고, 그 대가(代價)로 그들에게 일정량의 세금과 유사시 군사 동원령을 요구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식이나 형제들(제후) 또한 권력과 금력의 맛을 알아버렸다.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청정한 마음으로 살 수 없을까?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청정한 마음으로 살 수 없을까?

 

그 욕망은 마침내 왕의 권력에 도전장을 냈고 천하는 패권시대로 접어들었다. 왜 평범했던 제후들의 가슴에 욕망의 불길이 일었을까? 다름 아닌 지식 때문이다. 그 지식을 바르게 사용했더라면 결코 아버지 왕이나 형님 왕에게 칼과 창을 드리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와 같은 욕망의 시대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공자와 맹자는 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선보였다. 그러나 그들이 주장했던 왕도정치와 인본주의는 제후들의 차가운 가슴을 녹이지는 못했다. 공맹(孔孟)은 더 강력한 학문, 유학을 들고 나왔지만 이 또한 백성을 구속하고 옭아매는 지식일 뿐이라고 노자는 강하게 비판했다.

지식 무용론 주장한 노자의 엉뚱 철학

노자의 엉뚱 철학을 살펴보자. 그는 지식 무용론을 주장하였다.

“성인(지도자)의 지혜를 끊어버리면 백성의 이익이 백배가 된다. 인의의 윤리를 끊어버리면 백성은 효도와 자애로 돌아간다.

기교와 이익을 끊어버리면 도적이 없어진다. 이 세 가지로는 표현이 부족하다. 그래서 몇 가지를 덧붙이면, 소박을 추구하고 실천하라. 사욕을 줄이고 덜어내라."


그는 행하지 않음이 바로 올바른 행함이라는 무위(無爲)사상을 제시하였다. 노자의 말을 더 들어보자.

“성인인 지도자는 강요하지 않는 무위(無爲)의 일 처리를 한다. 간섭하지 않는 말하지 않는 지도력을 발휘한다. 만물을 만들었으나 말하지 않고, 살렸으나 소유하지 않고, 베풀었으나 자랑하지 않는다. 공을 이루어도 집착하지 말라. 성공에 집착하지 않으니 그래서 성공이 떠나지 않는다.”

▲욕망은 영원히 잠들지 않는다.
▲욕망은 영원히 잠들지 않는다.

현대인의 입장에서 보면 노자의 철학은 뚱딴지 철학임에 분명하다. 만들었지만 만들었다고 말하지 않고, 살렸지만 소유하려고 하지 않으며, 베풀었으나 자랑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은 삶, 자유로운 삶을 보장한다고 하니 그의 철학에는 반전이 있다. 그의 철학은 씹고 또 씹어야 알 것 같은, 아니 알아도 행할 용기가 없을 것 같은 산소처럼 없어서는 안 될 정신적 보약임이 분명하다.

배우고 있는 지식이 정말 그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자유를 맘껏 누리게 해줄까?

혹 똑똑한 지식이 못난이 위선을 낳지는 않을까?

“말하지 않는 가르침, 간섭하지 않는 유익함, 세상사람이 실천하는 자가 드물다.(不言之敎 無爲之益고 天下希及之)”

노자의 음성이 가슴 시리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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